강주원 작가님의 산문집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당신에게'
개인적으로 요즘 SNS에서 공감을 많이 모은 짧은 글들을 엮어서 우후죽순으로 나오는 책들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우연히 강주원 작가님의 계정을 보게 되었고, 생각보다 와닿는 구절들이 많아서 그 계정을 팔로우했다.
강주원 작가님의 글 또한 어떤 부분에서는 많이 들어본 익숙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이 깊게 와닿는 이유는 그가 여러 일들을 경험해 본 사람이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다고 엄청 특별한 경험들을 한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다양한 경험들, 카페, 회사원, 워킹 홀리데이,
은행 청원경찰, 행사장 알바, 파견직 등등.
그가 직접 부딪치고 겪은 일들을 통해 나온 글이기 때문에 더 진정성 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이 책의 목차는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선택 앞에서 망설이는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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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하고 싶은 일들을 실행하기 망설인다.
하지만 마음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일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알지만,
그것을 함으로써 수반되는 문제들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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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고, 두려움을 떨치고 무언가를 한다면 그것은 옳은 일이 된다.
허나 그것에 대한 온전한 책임은 나의 것이다.
무엇이 내게 옳은 길인지 모르겠다면 끊임없이 부딪쳐봐야 한다.
지레짐작 하는 게 아니라, 직접 경험해봐야 제대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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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는 조급해하며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거나,
다른 길을 가면서 스스로 뒤처져 있다는 두려움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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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마다 각자의 속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과의 비교가 아닌, 자기 자신의 속도로 꾸준히 가면 된다.
1부와도 연결이 되는 지점인데,
이것저것 경험해보고 설령 하던 일을 그만두더라도
값진 경험을 한 거고 절대 남들에 뒤처지는 것이 아니라고 작가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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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를 읽으면서, 상대적인 속도에 대한 개념을 온전히 받아들이려면
미래의 자신의 입장에서 지금을 바라보는 연습을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학생이 되어서 학창시절을 바라보고, 직장인이 되어 대학 시절을 회상하듯이.
절대 뒤처진 것도 낙오된 것도 아닌, 무엇을 해도 아직 늦지 않은 나이.
이상적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과거를 돌아본다면 꼭 그렇지도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3부는 관계에 대한 내용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인데. 마지막 글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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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중심
관계 때문에 흔들린다는 고민을 많이 받는다. 각자의 사연은 다양하다.
하지만 그 다양함 속에서도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자기 자신과 가깝지 않은 사람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많이 흔들린다는 것이다.
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사람은 상대방에 대한 의심이 많고,
나에 대한 애정이 부족한 사람은 상대에게 집착하게 되고,
나 자산에게 마음의 벽을 치게 된다.
모든 관계의 중심은 상대가 아니라 나에게 있다.
하지만 관계가 흔들릴 때마다 난 상대를 탓했다.
(중략)
주로 문제는, 상대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한 템포 쉬어갈 필요가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